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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윤학의 삼코노미]정말 모든 비트코인을 팔면 전 세계 은을 살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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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행복이 작성일24-03-28 23:59 조회0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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닷컴버블이 한창이던 2000년 2월, 당시 주식시장을 선도하던 새롬기술의 시가총액이 포스코의 시가총액을 넘기는 엄청난(?) 일이 발생했다. 새롬기술이 1999년 8월 코스닥에 상장될 때 공모가는 2300원이었는데, 연일 급등해 불과 6개월 만에 주가가 130배 이상 올라 30만원을 돌파하면서 생긴 일이다. 당시 한 애널리스트가 ‘새롬을 팔면 포스코를 정말 살 수 있을까’라는 리포트를 냈다가 새롬 투자자들의 강한 항의를 받는 해프닝이 벌어지기도 했다. 새롬기술은 다이얼패드라는 인터넷 무료전화 서비스를 내세워 성장성을 부각했는데, 국제통화요금이 비쌌던 당시로서는 정말 획기적이었다. 그러나 기술은 불완전했고 분식회계가 드러나며 결국 주가는 추락해 그해 말 5500원까지 떨어지고 말았다.
기업의 시가총액은 그 회사의 총시장가치이다. A기업의 시가총액이 B기업의 시가총액을 넘어섰다는 것은, 쉽게 말해 A기업을 모두 팔아서 B기업을 살 수 있음을 의미한다. 그런데 리포트의 제목처럼 정말 기술 검증이 안 된 신생기업 새롬기술을 팔면 우리나라 시가총액 순위 2~3위를 다투는, 산업의 쌀이라고 불리는 철강산업에서 독보적인 포스코를 살 수 있을까? 리포트는 주식시장이 가지는 머니게임의 속성을 직격한 것이다. 시장(市場)에서 일시적으로나 가능한 것이지, 현실세계에서는 불가능한 일이다.
슘페터는 새로운 산업이나 기술이 만들어낼 미래수익에 대한 낙관적인 기대가 퍼지면서 과도한 자본이 집중될 때 투기는 발생한다고 했다. 인류 역사상 수많은 투기가 있었지만, 나라 전체를 흔들어 놓았던 네덜란드의 ‘튤립 구근 광란’은 가히 투기의 원조 격이라고 할 만하다. 1600년대 초 네덜란드는 식민지무역으로 호황기를 구가해, 당시 유럽에서 1인당 국민소득이 최고 수준이었다. 경기호황은 당연히 부동산 가격을 상승시켰고, 넘쳐나는 풍요와 과시욕으로 정원 가꾸기가 유행했다.
마침 오스만제국에서 들여온 튤립은 너무나 아름다웠고, 점차 품종개량을 하면서 튤립은 평범한 꽃에서 사회적 지위를 상징하는 꽃으로 바뀌어갔다. 처음에 튤립은 귀족이나 부유층의 전유물이었지만, 점차 투자를 넘어 투기의 대상으로 발전해갔다. 1624년 ‘황제’라는 튤립 구근은 암스테르담의 집 한 채 가격인 1200플로린에 거래됐고, 그다음 해엔 5500플로린까지 상승하기도 했다. 이쯤 되자 귀족, 부자는 물론 평민들까지 뛰어드는 튤립광풍이 불었다. 여기에 기름을 부은 것이 선물시장의 등장이었다. 튤립이 농산물이라는 특성상 파종과 수확 시기가 일치하지 않아 자연스럽게 선물시장이 형성되었고, 이로 인해 현물을 확인하지 않고 전매에 전매가 인스타 팔로우 구매 이뤄지면서 투기는 극대화되었다. 1637년에는 한 달 사이에 25배 이상 오르고, 튤립 구근 하나에 1만길더를 호가했다. 당시 황소 한 마리 값이 120길더였으니, 투기의 광풍이 얼마나 극심했는지 알 수 있다. 네덜란드 사람들이 집 팔고 땅 팔아 튤립 구근에 투자하던 1637년 2월 어느 날, 더 이상 튤립을 살 사람이 없다는 소문이 돌고, ‘꽃을 이렇게 비싸게 살 필요가 있나’라는 생각이 퍼졌다. 결국 튤립은 폭락하기 시작했고, 불과 몇개월 만에 고점 대비 95~99% 하락했다.
얼마 전 비트코인이 7만2000달러를 돌파해 사상 최고치를 경신하면서 시가총액이 1조5000억달러(약 2000조원)를 뛰어넘었다. 이로 인해 세계 은 시장의 시가총액(1조3870억달러·약 1820조원)을 넘어섰다고 한다.
아직 비트코인에 대한 경제적 정의나 미래가 불명확하다. 화폐로 봐야 하는지, 금융상품으로 봐야 하는지, 각국 규제를 어떻게 넘어설지, CBDC(중앙은행 디지털화폐)가 본격화되면 어떻게 될지 등등. 모든 자산 가격은 가치에서 나온다. 그러나 비트코인은 가치평가(Valuation)를 할 방법이 없다. 가치를 모르기 때문이다. 그런데 가격은 치솟고 있다. 은은 귀금속이자 중요한 산업재다. 정말 비트코인을 다 팔면 전 세계 은을 모두 살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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